등록 연월일:196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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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육군지라는 자료에 의하면 1619년 후쿠야마번 초대 번주의 아귀 땅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친구도 데리고 들른 오두막에서 만난 노승(진언종)으로부터 밀떡을 받았습니다.카츠나리는 후쿠야마 성의 축성을 예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떡에 대한 답례로 지제(땅의 신으로부터 건축을 허락받는 제사)를 의뢰하였고, 또한 번의 기원소로 건립하여 주지스님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우연히 만난 승려에게 그런 큰 역할을 맡기는 것에서도 카츠나리의 통큰 인품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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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묘오인의 전신인 조후쿠지는 807년에 불교 진언종의 시조인 고승 홍법대사 구카이가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자세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묘오인은 창건 초기에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여, 1600년대에는 황폐한 상태였으나, 1619년에 초대 후쿠야마 번주 미즈노 가쓰나리가 이 지역에 들어와, 번의 기원소(기원을 위해 건립한 사찰)로서 재흥했습니다. 또한, 제3대 번주 가쓰사다가 조후쿠지의 주지를 은거시키고 그곳으로 묘오인을 옮겼습니다.
1962~4년에 걸친 본당의 해체 수리 과정에서 나이진(부처님의 공간인 중앙부)의 다이코료카에루마타라는 부재에 묵서가 발견되었으며, 현재 남아있는 본당은 1321년에 건립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시대는 중국과의 국교가 부활하여, 새로운 건축 양식이 전래되면서 건축 분야에도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이 본당도 '와요(일본 양식)', '젠슈요(선종 양식)', '다이부쓰요(대불 양식)'라는 여러 건축 양식이 절충되어 지어졌습니다.
기둥과 기둥 사이에 말을 지탱하는 '겐토즈카'가 있는 것은 와요, 문을 지지하는 띳장의 단면이 산 모양으로 되어 있는 것은 다이부쓰요, 대들보가 무지개 모양으로 위쪽으로 젖혀진 형태는 젠슈요의 특징입니다.
본당과 같이 국보로 지정된 오층탑. 1348년에 지어졌으며, 일본에서 다섯 번째로 오래된 오층탑입니다. 건설비로 백성들로부터 '이치몬칸진' 즉, 극히 소액의 기부가 폭넓게 모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불교에는 미륵보살이 천상계에서 인간계로 내려와 백성들을 가르치고 구원한다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백성들은 언젠가 자신들도(도솔천=천상계) 올라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꿈꾸며 미륵보살과 인연을 맺고자 기부에 나섰습니다.
묘오인의 탑보다 오래된 오층탑은 모두 조정이나 황족들이 세운 것입니다. 그러나 묘오인의 오층탑은 현지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지은 것이며, 세계적으로도 이런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사찰의 불각 건축에는 노송나무를 쓰는 방법이 일반적이나, 건축재로도 일부 현지의 산에서 벌목한 소나무를 사용하여, 후쿠야마 시민들의 지역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지는 사적입니다.
사방에는 벽면도가 그려져 있으며, 중앙에는 세 좌의 불상이 안치되어 있고 천장에는 당초무늬와 화조, 하늘을 나는 선녀 그림 등이 극채색으로 그려져 있어서 마치 정토(부처의 나라)를 표현한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