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된 후시미 망루는 후쿠야마 성이 착공되기 전년도인 1619년에 폐성이 된 교토의 후시미 성에서 옮겨 지은 것입니다.
후시미 성은 에도 막부를 연 장군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거주했던 성입니다.

망루란 원래 성의 방어와 감시를 위한 건물이며, 투구와 갑옷, 생필품 등을 보관하는 창고로도 사용되었습니다.
후시미 망루는 삼중 삼층의 대형 망루로, 다른 성에서는 천수각에 대적할 만한 격식 높은 건물입니다.

태평양전쟁 막바지인 1945년의 공습으로 천수각을 비롯한 성안의 많은 건물이 소실되었으나, 스지가네고몬과 함께 피해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1954년에는 해체와 수리가 이루어졌으며, 이때 2층 대들보에 후시미 성에서 옮겨 지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마쓰노마루노히가시야쿠라’라는 각명이 발견되었습니다. 일본 전국에 후시미 성에서 옮겨 지은 것으로 알려진 건물들이 존재하고 있으나, 확실한 증거가 발견된 것은 이곳이 유일합니다.

옮겨 짓기 전의 건축 연대는 1598년부터 1602년경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본에 현존하는 삼중 망루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축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스지가네고몬은 후쿠야마 성 본성의 정문입니다. 1620년부터 22년에 걸쳐 후쿠야마 성을 축성할 때 인접한 중요문화재인 후시미 망루와 함께 교토의 후시미 성에서 옮겨 지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러나 후시미 망루와 달리 옮겨 지은 것임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문을 사이에 두고 돌담이 있으며, 2층 부분에는 그것들을 넘을 수 있게 망루를 설치한 전형적인 망루문입니다.
망루문은 쳐들어온 적을 문 상부에서 총 등으로 공격할 수 있는 견고한 방어문을 말합니다. 문에 얇은 철판을 부착하여 방어력을 더욱 향상시켰으며, 해당 철판이 이름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벽면에는 장식의 의미가 있는 수평목재인 중인방이 부착되어 있고, 방화제인 회반죽으로 전체가 코팅되어 있으며, 후시미 망루와 공통된 디자인입니다.

2층 부분의 기둥과 대들보, 동자기둥에는 다른 건물에서 사용된 흔적이 있는 재활용 자재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근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간나베 성과 도모 성의 부재들을 재활용하여 쌓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후쿠야마 성은 후쿠야마 번의 초대 번주인 미즈노 가쓰나리가 이 지역에 부임했을 때 서일본을 든든히 방어하기 위해 지은 성입니다. 1620년부터 22년에 걸쳐 지어졌습니다.

미즈노 가쓰나리는 에도 막부 시대를 연 장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사촌 동생입니다. 그는 대장으로 전장에 나가서도 맨 먼저 적진으로 쳐들어가는 전대미문의 인물이었습니다. 그러한 무용담이 알려져 도쿠가와 가문과 적대적이었던 도요토미 가문의 전 부하가 많은 서일본에서 반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어를 단단히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습니다.

천수각은 1층 부분과 5층 부분의 크기 차이가 성곽 건축 역사상 가장 작은 구조입니다. 1층을 작게 하여 건축 비용을 줄이면서도 멀리서 봤을 때 눈에 띌 수 있도록 당시의 최신 공법으로 최상층을 크게 만들었습니다.

국보로 지정되었던 천수각을 비롯한 건물 대부분이 태평양 전쟁 말기인 1945년에 공습으로 소실되었으나, 1966년부터 73년에 걸쳐 천수각과 오유도노, 쓰키미 망루, 가가미 망루가 재건되었습니다. 재건된 천수각은 후쿠야마시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등록유형문화재 후쿠주 회관은 안베 와스케 씨가 1935년부터 37년경에 걸쳐 별장으로 건축했습니다. 안베 씨는 생선 육수를 간편하게 낼 수 있는 가공품인 가다랑어포를 개발하여 부를 이룬 인물로 ‘가다랑어포의 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이전에 이곳에는 인접한 후쿠야마 성의 쌀을 저장하는 곳간이 있었습니다.

일본식 건축의 본관 및 다실 등과 함께 이층 양옥도 지어져 있습니다. 양옥에는 베네치아 르네상스풍 창과 유사한 장식이나 기둥 장식이 장식되어 있으며, 쇼와 초기 서양식 건축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후에는 GHQ에 접수되었으나, 후쿠야마시 출신의 실업가 시부야 노보루 씨가 매입하여 시에 기증했습니다.

시에서는 결혼식장이나 대관 행사장, 시의 영빈관, 사무실 등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일본식 건축 건물은 다과회나 일본 전통 악기 등의 교육, 포목이나 다도구 전시회 등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양옥은 2층이 대회의실, 1층은 커피숍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정원을 감상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